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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6일 월요일

눈을 감아도 - 2


"복학하러 잠깐 학교가는건데요. 걱정 않하셔도되요. 아, 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네, 나중에 다시 연락드릴께요."

신발장 앞에서 어머니와의 걱정스러운 전화를 끊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벌써 봄인데도 아침이라 그런지 쌀쌀한 날씨가 피부로 느껴졌다. 나는 주머니에서 하얀색 마스크를 꺼내어 들고 귀에 걸었다. 아파트 복도를 걸어가며 보이는 밖의 풍경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봄이라고 말하고 있었고 햇살조차 따듯했지만, 작은 환경에 변화에 몸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다는 말에 긴팔옷에 마스크 따위를 쓰고 외출을 해야하는게 서글프다. 이런날에는 온몸으로 봄바람을 느끼며 길을 거니는게 딱 좋을텐데....... 하지만 오늘은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대학교에 복학을 신청하러가서인지 나의 몸과 마음이 꽁꽁싸맨 복장과는 달리 기대에 부풀어 날아오를 것 같다. 대학교 합격과 함께 악화된 나의 심장병 때문에 시작된 4년간의 원치 않았던 길고 긴 휴학을 끝내고 드디어 말로만 듣던 남들이 젊음과 낭만이 가득하다던 대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다. 엘리베이터 내가 서있는 11층에 멈춰섰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선 나는 사방으로 보이는 거울을 쳐다보았다.

흰색마스크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하였다. 무슨 전염병을 가진 환자같아 보이는 모습에 나는 바로 마스크를 벗고 주머니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조금 구겨진 난방 카라를 엄지와 검지로 잡고 쭈욱당겨폈다. 그리고 머리를 자연스럽게 손으로 빗질하였다. 그러다가 빗질하던 손을 바라보니 긴팔 소매가 거추장 스럽게 느껴지자 나는 팔을 살짝 걷었다. 내 모습을 정리하다보니 금새 1층에 도착하였다.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스크를 통해서 빨려들어오던 공기와는 사뭇다른 쌀쌀한 공기가 코를 향해 빨려들어왔지만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기지게를 크게 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옆쪽에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나의 뜬금없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사람인 것 같은데, 내가 그 앞에서 본의 아니게 그녀가 타지 못하도록 엘리베이터 앞에서 바보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아무말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던 것 같았다. 나는 부끄러운 마음을 최대한 감추고 그녀의 시선을 모른척하며 태연하게 길을 나섰다.

아파트 단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버스 유리창에 비춰지는 경치를 바라보았다. 눈앞으로 여러가지 색색의 간판들이 지나간다. 몇년전과 다르지 않은 거리의 경치를 바라보며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나 혼자 너무 멀리 이 시대에 떨어져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많이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멍하게 눈 앞을 스쳐가는 광경들을 바라보다보니 잠이 오기 시작하였다. 아직 목적지까지는 한 시간정도 걸리니까, 잠시 눈을 감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한 여성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곤란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고 서있다.

"정말, 그가 이 근처를 지나가게 될까요?"

"그래도 목적지가 그곳이라면 반듯이 지나가게 될걸?"

"아까는 반듯이 지나간다면서 지금와서 그렇게 확신없이 말하시네요."

"아니야, 내가 얻은 정보에 의하면 아까 버스를 타고 집을 나섰어."

"그런 정보는 도대체 어디서 얻어 오시는거에요?"

"다 방법이 있어. 걱정말고 그 주변을 좀 찾아봐. 이제 곧 도착 시간이 되긴 된것 같은데? 잘 찾아봐. 인상착위는 아까 알려준 그대로야."

"누가보면 첩보요원이라도 되는줄 알겠네요. 차기자님."

"내가 하는 일이 그거니까."

"어쨌든 알겠어요. 이만 전화 끊을께요."




"이번 정류장은 시청역 입니다. 다음 정류장은 ......."

나는 시청역이라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깼다. 벌써 2정거장이나 지나쳐 왔기 때문이다. 나는 급히 하차벨을 누르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아까만해도 따뜻했던 태양빛이 지금은 연신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태양빛 때문에 잠시 어두워졌던 내 눈의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하자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간판, 익숙한 거리, 다행히 내가 알고 있던 곳이었다. 말이 2정거장이지 걸어가지 못할 거리는 절대 아니었다. 짧았지만 잠시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동기들과 점심밥을 먹으러 자주 나오는 골목이라서 안심하고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걷기 시작하였다. 매번 밥을 2~3그릇씩 먹는 친구때문에 쫒겨났던 밥집과 괜히 좋아하지도 않는 오뎅을 꼭 다같이 지나갈 때 집어먹던 분식점도 동기들과 처음가봤던 쓰디쓴 커피의 추억을 남겨주었던 Cafe들를 바라보며 괜히 기분이 들떴다.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와 크게 멀어지지 않았다.

갑자기 눈가에 눈물이 맺힐 것만 같았다. 나는 깊이 호흡을 내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한 2분 정도 그자리에 서서 마음을 다잡았을까? 진정된 마음을 붙잡고 다시 길을 걸어갔다. 아직 개강도 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대학로를 오고 가고 있었다. 유행이 몇번을 변해왔는지 신기하고 알록달록한 운동화며 머리 스타일이며 개성이 강한 몇몇 사람들을 보자 조금 내가 뒤쳐지긴 했나 싶은 마음에 서글프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변치 않는 하얀색 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흰색 운동화를 신은 내 모습이 그들 사이를 지나며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생각에 한편 안도하였다.

30분쯤 걸었나? 까만색 도로위의 하얀색 줄이 얼기설기 그려진 횡단보도 위를 건너가기 위해서 나는 파란색 신호만을 기다리며 눈을 감고 숨을 골랐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왔다. 조금 뜨거워진 내 몸을 시원하게 쓸고 지나가는 봄바람을 깊게 들이 마셨다. 그런데 그 봄바람 속에서 어디선가 맡아 본 익숙한 향기가 내 코를 타고 들어왔다. 나는 급히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건너편쪽을 바라보았다. 그녀였다. 퇴원하던 날에 보았던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 얇아 보이는 하늘색 원피스와 짧은 분홍색 가디건을 입고 작은 가방을 어깨에 맨 그녀를 다시 한번 넋이 나간 것 같이 쳐다 보았다. 이상할 정도로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내 심자소리가 귓가까지 들리는 것만 같았다.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며 횡단 보도 앞에서 있었다. 그런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나는 화들짝 놀라서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아직 그녀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어떻게하지?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우연히 나와 눈이 마주쳤고 그녀는 나에 대해서 전혀 기억조차 하지 못할텐데, 게다가 지금 그녀와 눈이 마주친 듯한것 같지만 그녀가 다른 곳을 쳐다보는 것을 나혼자 착각해서 고개를 돌렸을 수도 있고, 갑자기 머리속에서 나는 모든 생각이 혼자 횡설수설하고 있었다. 왜 이런 바ㅏ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내 자신을 한탄하며 건너편 횡단보도 신호를 바라보자 신호가 바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 대신에 바닥의 횡단보도를 하나하나 새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라보며 마치 죄라도 진사람인것처럼 건너갔다. 그리고 다 건너고 난 뒤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나를 찾아와서 흔들었다. 그녀의 뒷모습이라도 한번 보고 싶다는 바보 같은 생각이들자 나는 자연스럽게 뒤를 돌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대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그녀가 나의 바로 뒤에서 서서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나는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죄진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슬쩍 피하였다. 나는 행여 건너오면서 뭇슨 실수라도 한것 아닐까? 혹시 남대문이라도 열려서 말해주려고 온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에 시선을 바지쪽으로 돌렸는데 이상이 없었다. 왜 이런 바보 멍청이 같은 생각만 머리속에 맴도는지 몰랐다.

"경록이?"

혼자서 패닉상태에 빠져있는 나에게 뜻 밖의 이름이 그녀의 입을 벗어나서 내 귀에 닿았다.

"아?"

나는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피하던 시선을 옮겨서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를 살짝 올려다본 그녀의 시선과 마주치자 아무런 생각이나지 않았다. 세상이 멈춘건지 내 몸이 알 수 없는 존재의 힘으로 인해서 꽁꽁 얼어버리기라도 했는지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의 시선에서 눈을 때지 못할 뿐이 었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머리속이 새하얕게 변해버렸다.

라는 말이 지금의 나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가장 절묘한 표현일 것이다. 나를  아무런 생각없이 숨만 쉬고 있는 기분으로 만든 그녀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였다. 그러나 이런 나의 멈춰버린 시간을 다시 돌아가게 한것은 그녀의 말 한마디었다.

"박경록.......씨 아니세요?"

그녀의 입을 떠난 뜻밖의 이름이 다시 한번 더 귓가에 부딪혔다. 하지마 아까와는 다르게 멈춰섰던 몸과 마음이 정상으로 서서히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가 나를 알고 있다?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알고 있다는 표정이 눈에 비춰졌다. 급한 마음에 내 머리속의 기억에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를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그렇게 몇초동안 그녀에 대한 내 기억속의 정보를 꺼내오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도무지 그녀에 대한 기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름은 물론이거니와 예쁘장한 외모 또한 내 머리속에 잠들어 있던 기억을 하나하나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얻어내지 못하였다. 나는 내심 내가 그녀를 기억 못해서 실망이라도 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나 기억 않나? 나 서진이 모르겠어? 초등학교 동창이잖아."

서진.

나는 다시한번 내 기억속의 정보를 다시 한번 뒤적거리기 시작하였다. 초등학교라면 최소 10년이 넘는 짧지 않은 세월. 나는 내 앞의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어서 조금이라도 빨리 그녀에 대한 기억을 꺼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그녀의 말이 끝나고 10초가 되었을까? 아무런 대답이 없는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실망스러운 표정이 드리워 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생각이 날 것도 같은데, 너, 너무 오래전이라서 생각이 날듯말듯한 것 같아."

"하긴, 10년이 넘는 시간이니까 그렇지. 네가 어릴 때와 똑같아서 금방 알아볼 수 있어서 그렇지, 아니면 모른채 지나갔을꺼야."

"응, 그렇지? 하하, 기억해줘서 영광인데."

나는 괜히 내 볼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그녀가 이렇게 확실하게 기억하는데 내가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크게 실망할것이라는 생각만이 내 머리속을 채웠다.

"어디가던 중이야?"

"아, 학교 복학 신청하려고 너도 혹시 너도 이 학교다녀?"

"아니, 나는 다른학교 다녔지. 벌써 졸업하고 지금은 잡지회사에서 편집원으로 일하고 있어. 오늘 마침 쉬는 날이라서 혼자 산책이라도 할까하고 나왔는데 어디서 많이본 사람이 있길래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더라."

"아, 정말 반가워."

나는 그녀에 대한 있었을 지도 모르는 경계를 풀고 길 한복판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이야기 도중 그녀가 마침 별다른일 없었는데 내 복학신청하는 길까지 동행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해왔다. 이런 미녀와 캠퍼스를 걷는 것만큼 이보다 즐거운 일이 없을테니 나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좋다고 대답 대신 고개를 격렬히 끄덕였다.

작은 잎들이 은은하게 푸른 빛으로 물들어가는 가로수 길을 걸으며 왠지 모를 황홀함이 느껴졌다. 작은 환경에 변화가 이렇게 내 삶에서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랜 투병생활을 끝내고 이렇게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나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움 그 자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뜻하지 않던 길에 어여쁜 옛 친구와 둘이서 이 길을 걷는 내모습을 보니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 언제냐면 아직까지는 이날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만큼 기분이 들떠 있었다. 멍한 눈으로 가로수 길 곳곳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다.

살짝 뒷짐을 쥐고 걷는 그녀의 머리카락 위로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긴 머리카락 한올 한올이 바람을 따라서 춤을 추는 것 같아 보였다.

"기분이 엄청 좋은가봐?"

"응?"

"아무 말없이 뭐가 그리 좋은지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걸어가길래."

"아, 미안해.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무말도 않하고 걷기만해서."

"아니야, 이 길을 걷기만해도 기분이 좋은걸?"

"그러게."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시원한 바람결에 머리카락이 가볍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학교가 참 예쁘지. 않그래?"

순간적으로 나 참 예쁘지. 않그래? 라는 소리로 잘 못들렸다.

"응? 어, 예뻐."

딱히 그런 뜻이 아니었지만 말을 해놓고 얼굴이 빨갛게 변하다 못해 귀까지 뜨거운 느낌이 들었다. 문득 나를 본 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걱정하였다.

"경록아, 괜찮아? 안색이 않좋아보여."

"아, 아니야. 전혀 괜찮아. 하하"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 행여 나의 속마음이 새어나가기라도 한건 아닌지 라는 말도 않되는 생각까지 할정도로 안절부절하였다. 도무지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를 정도로 내 감정을 주채할 수 없었다.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이라도 할 생각으로 크게 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나의 행동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그녀가 내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괜히 웃음이 터져나왔다. 내 웃음에 반응이라도 한건지 그녀 또한 나를 따라서 웃었다.

'행복하다.'

모르겠다. 병원에 투병생활만큼 지루했지만 나를 챙겨주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는 행복한 사라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지금의 행복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작은 행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학 신청이면 군대 다녀온거야?"

"아, 아니. 그건 아니고 개인사정으로 좀 길게 휴학을 했어."

"아, 그래? 무슨 일인지는 못알려주는거야?"

나는 그녀의 물음에 잠시 동안 침묵하였다. 뭐라고 말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을까?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했는데 수술이 잘되서 복학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 되는 걸까? 하지만 왠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누군가의 나를 향한 걱정스러운 표정이라면 실컷보아왔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에서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 었다.

"아, 부담가지지마. 몇십년 만에 만났는데 별걸 다물어 보는 것 같다."

"아니야, 그냥 알려줘도 되는 이야긴데. 그냥 몸이 좀 아파서 오래동안 요양했어."

그녀의 얼굴에 걱정하고 있다는 모습이 눈에 비춰졌다.

"지금은 괜찮아?"

그녀의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지금과는 다른 위로가 느껴졌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녀와의 대화에서 나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역적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슬며시 웃으며 고개를 가볍게 가볍게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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