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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5일 일요일

내게 떨어지는 별 - Prologue


아무리 수없이 많은 별들이 이공간을 비춰도

내 앞의 태양보다 밝을 수 없습니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 말합니다.

수 없이 많은 별들중에 분명히 태양보다 밝은 별이 있을 것이라고

나는 말합니다.

저 하늘의 모든 별들이 태양이라고 할지라도

내 삶을 비춰줄 태양은 단하나라고




"베텔기우스라고 알어?"

따뜻한 커피를 손에 쥔 나는 그녀에 물음에 고개만 갸웃거렸다.

"베텔기우스는 말이야, 지구에서 640광년 떨어진 오리온 자리 사변형의 윗쪽 꼭짓점에 위치한 적색의 거대한 별이야."

"그게 왜?"

그녀가 새촘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이런 행동은 내가 빨리 탐구심이 넘쳐 흐르는 7살짜리 아이의 마음가짐으로 물어봐주기를 바란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것이다. 나는 그런 그녀의 의사를 아랑곳하지 않고 내 손에 들려진 뜨거운 커피를 조심스럽게 한모금 마셨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딴청 부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슬슬 분위기가 그녀의 고집스러운 침묵을 더 이상 방관하다가는 그만 삐져서 나가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조심스래 한숨을 내쉬며 표정을 고친다음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베텔기우스에 혹시 문제라도 있는거야?"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듯 밝게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응! 아주 놀라운 일이 곳 일어날꺼야 2012년에 오늘로부터 5개월안에 베텔기우스가 폭발 한다는거야!"

"응. 베텔기우스가 폭발하는군."

나는 고개만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대꾸를 하였다.

"베텔기우스의 반지름은 태양의 800배정도고 질량은 태양의 20배래야, 엄청난 크기와 질량이지. 근데 그 베텔기우스가 중력 붕괴 징후를 보이고 질량을 점점 잃어가고 있데."

"응. 쉽게 설명해줘, 뭔말인지 모르겠어."

"즉, 거두절미하고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는 소리지, 아 어쩌면 벌써 폭발했을지도 몰라! 이곳까지 640광년 떨어진 곳이니까. 그래서 우리눈에 보이려면 5개월쯤 걸리려나?"

그녀의 흥분된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별이야기를 잔득하는지 괜스레 걱정이 들기 시작하였다.

"자세한건 나도 과학자나 천문가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만약에 베텔기우스가 아직 폭발하지 않았다면, 베텔기우스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남은 5개월정도가 고작이라는 소리야."

"......."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다가 커피가 들어있는 머그컵을 슬쩍 흔들고 그녀의 말을 계속들었다.

"이정도는 놀랄 일이 아니야, 만약 베텔기우스가 폭발하면 이 지구에 2개의 태양을 볼 수 있다는 거야! 일식, 월식 이런건 어느정도 주기가되면 볼 수 있겠지만, 태양이 2개가 뜨는 일은 몇 세기가 지나도 보기 힘든 일이란 거지! 지금 시대에 태어나길 잘한거 같아."

"그렇네."

나의 짧막한 대답에 그녀가 왜 반응이 이렇게 시시하냐는 표정을 짓다가 내가 만지작거리는 커피컵을 잽사게 빼서들고는 커피숍의 바로 다가가서 원두 커피를 따르고는 멀찌감치 나를 바라보더니 라디오의 두꺼운 목소리의 DJ의 목소리만 울려퍼치던 커피숍안을 그녀가 또각 또각 힐소리를 내며 걸어왔다. 커피를 받아온 그녀는 내앞에 커피잔을 내려놓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리온자리를 볼 수 있는 곳을 향해서 여행갈거야."

그 날 이후 얼마되지 않아서 그녀는 벌써 4달째 연락이 두절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녀를 찾기 위해서 그리스 아테네 한복판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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